이쪽 회사로 와서
설 / 추석에는 거래처에서 선물세트를 보내준다.
항상 받아왔던 거라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며칠전만 해도 보였던 과일상자가 반차로 인해 빠진 날 이후로 안보인다면’
나는 이쪽 사람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의욕이 사라진다.
그리고, 애사심은 지하 맨틀로 처박힌다.
나중에 가면 체념하고, 그냥 내 돈으로 사고 말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기대했을 어머님께 역시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비참해진다.
이직 성공후기에 점점 눈이 가고, 포기했던 코딩에 다시 손이 가는걸 보고,
그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슬프게 느껴진다.
결혼 이야기를 보면서 1억 / 5,000만원을 모으지 못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이러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는구나, 이런 결론까지 낸다.
뭐, 나만 힘든건 아니지.
극복하면 전설이고, 영웅으로 불리겠지만, 오르지 못하니까 레어도가 높은거고.
분노가 몸에 쌓이고, 이게 화가 되면서 우울해 지게 될 것이다.
어느순간부터 한계를 넘으면 터지고, 죽겠지. 자살이든, 사회적 말살이든.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거나, 그저 순응하며 사는 수 밖에 없거나
기껏해야 사과 한 박스에 이딴 생각까지 진행된 이 상황이 너무나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