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이익은 얼굴

최근에는 어디에선가 본 얼굴들이 자주 보인다.

몇년전, 누구의 얼굴을 자주본다,
아마 이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있으면 이런 얼굴이지 않을까.
그런 얼굴을 자주본다.

돌아가신 할머니 얼굴도 가끔 보인다.
이미 몇 십년이나 지난 상황인데도 아직 머리속에서 기억하고 있는 얼굴이다.
그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이런게 애증인걸까.

과거에도 이런적이 몇번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른점을 볼 수 있지만, 적어도 2-3 미터 이상 떨어져 있으면
나의 뇌는 가장 가까운 근사치를 표시하는걸까.

아니면 그리워서 그리워서 그런걸까.
매몰되어 있기에는 너무 깊어지는것 같다.

늙었다는걸 느낄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억이 내 멋대로 왜곡될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아닌경우. 보통은 내가 잘못 기억하고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 예전에는 여섯시 성북역에서 기차타고 다녔던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일찍 일어난게 두렵고 귀찮다. 그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뿐, 그저 아침이 싫어질때도 있고, 왜 이래야 하나 두려운점도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니지만, 납득하기까지의 시간이 좀 어래 걸리게 되었다.

귀엽거나 예쁜 이성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을때. 이건 사회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경험부족인거 같기도 하고.

성격이 빠르게 바뀌는것을 느낄때. 1시간전과 후의 성격… 마음가짐이 빠르게 바뀐다. 강철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내가 아니었나?

체력이 부족한걸 느낄 때,. 집에오면 바로 뻗는다. 이건 아니지… 할게 얼마나 많은데

방관이 많을때. 이건사회탓이다.

연말에는 구세군이 있었다.

매년 12월 퇴근후나 수업 종료후 지하철1번출구에서 올라올때면 언제나 종소리가 들렸다. 다른것에서는 연금받아가서 기분좋은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밖에는 눈이 쌓이던… kf마스크 따윈 없었던 세계의 일이었다.

뒷주머니를 뒤져 천원, 이천원이 나올때, 나는 나보다 더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돈을 주었다. 올해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지금 구세군의 냄비통은 알바가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해서 이제는 쿠알코드로 송금을 진행한다. 예전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닌것 같다. 나도, 그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