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걸 적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적고싶다.
예전에는 비를 좋아했다. 중2감성을 넣자면, 죄가 씼겨나가는 느낌이 들어서 라는 이유로 좋아했고, 비 소리가 마음을 적셔주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니면 누구 말 처럼 용왕님하고 뭔가 있어서 비를 좋아하는 것일수도 있겠지.
그랬던 시절도 있었다. 군대에서 흙탕물로 군화를 적시고, 바지 밑단도 젖어보고 몸에 비를 왕창 맞은 다음에야 눈 다음으로 싫은게 비로 바뀌었다.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피할수 없다면 막아야지. 피하지 못한다고 비오는거 즐기면 나는 즐겁지만 주위에서 미친놈같이 바라보더라.
한때는 그런 로망도 있었다. 아이아이가사 를 생각하며 둘이서 우산 하나를 가지고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꿈에서, 창문을 보면서 상상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큰 우산으로 반경 1m 는 비를 막고있다. 눈새로 활동하면서 얻은 나만의 고유결계. 경찰아저씨 빼면 아무도 못 들어온다.
나는 인정하기 싫지만 나이를 먹어간다고 느낀다.
감성이 메말르고
사랑이 좁아지고
시야도 작아진다.
그리고 배려도 점점 작아지지
예전이라면 버스에서 어르신이 보이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수련을 했었지만
지금은 자리에 앉으면 바로 꿈나라로 도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좋은 기억은 없다. 아무것도 기억 못하니까.
시간이 나를 깎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