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세상이 그렇다.
코로나 탓인지 이 미쳐버린 세계탓인지, 분노를 억누르는 사람이 적다. 손쉽게 살인이 일어나고 성별은 서로싸우는것을 의무로 삼으며 인터넷은 사진보다 영상이, 그리고 편집이 더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자극의 끝을 항해가는 열차를 보는것 같다. 더 야한것, 더 멋진것, 더 흥미로운것, 더 즐거운것. 이것들을 찾고있다. 것는것만 그럭저럭 잘하는 나도 이런 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선이 무서우니까.
며칠간, 길을 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버즈같이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 스마트폰을 잊지않는 사람들, 하루의 피로가 어깨에 묻어잇는 사람들…
딱 한명, 책을 보는 사람을 만났다. 무슨 책이었더라… 교양, 문학은 아니었다. 경제서적이었다. 딱 두 명, 공부하는 학생을 보았다, 단어장을 만들어서 지나가며 보는 학생을 보았다. 딱 세 명, 오늘의 일을 끝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보았다. 세 분 모두 잘 살아남으시길 기원했다.
어느덧, 정류장이 다가온다.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는 이 세계에서 떠난 사람도 있었다. 부디 그들에게 조그마한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