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구세군이 있었다.

매년 12월 퇴근후나 수업 종료후 지하철1번출구에서 올라올때면 언제나 종소리가 들렸다. 다른것에서는 연금받아가서 기분좋은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밖에는 눈이 쌓이던… kf마스크 따윈 없었던 세계의 일이었다.

뒷주머니를 뒤져 천원, 이천원이 나올때, 나는 나보다 더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돈을 주었다. 올해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지금 구세군의 냄비통은 알바가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해서 이제는 쿠알코드로 송금을 진행한다. 예전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닌것 같다. 나도, 그쪽도.